삶의 기쁨 1


삶의 기쁨(la joie de vivre)은

살아있는 동안 누리는 거니까

몸이 성치 못한데 무슨 기쁨이 있으련만

살아있음 자체를 포기하는 이들은 별로 없거든.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더라도 기쁨이 아주 없지는 않은가봐.

해서 무릇 존재하는 것은 선하다고 그랬는지

(Whatever is is good).


괜찮은 짝을 찾아 더 나은 후손을 퍼트리려는 의무를

수행할 기운이 떨어진 다음에도

사랑하고 사랑받고픈 욕망은 사라지지 않더라고.

예끼 사랑이 어디 성애뿐이겠나

더불어 있음(Mitsein)을 확인하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니 그렇지.

 

 

               

 


내 더 좋은 반쪽(my better half)이라고 한껏 추켜 주기엔 좀 켕기지만

아무렴 있으니 좋은 거야.

 

없으면 부자연스런 춤꾼과 손을 잡아야 되거든.

장기 친구와 춤추게 된다고.

그나마 있으면 좋은 거야.


움직이고

틀에 따라 움직이고

힘든 사람에겐 틀을 거둬주고

제 멋대로가 눈살 찌푸릴 일이 아니면

바람 비슷하게 되고

바람이 잦아질 때까지

움직임은 계속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