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1

 

아련하기는 뭐
아직 선명해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회상과 반성의 계절이니까

 

 

 


이슬떨이에 먼저 일어나
장미 꺾는 게 일과의 시작


일부러 자해한 건 아니고
부주의해서 찔린 건데


아픔을 달게 여기며
한 방울 쥐어짜서
꽃병에 풀었어


그가 깰 때쯤 되어
꽃잎이 벌어지라고
무슨 촉진제처럼


 

 

 

그렇게 한여름 갔다


무서리 내릴 때까지
장미가 그치지 않고 피는 바람에
출혈이 제법


한 해가 그렇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