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2

 

웃자라지 않도록 늦게 심었어야 했어
아무리 난동이라 해도
겨울 지나기 전에 큰 추위 한번은 오거든


꽃 폈다고 좋아할 게 아니더라

 

 


 

저 수선은 또 어쩌나
말마농이라 업신여길 땅에서도
추사는 선녀라 하였는데

 

 

            


 

내리려거든 많이라도 오셔서
덮어주기 바라오
얼어죽지 않도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 ...)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에서)


 

눈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지 

 

그때는 나타샤가 같이 가자고 그랬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