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피스토 왈츠

 

산문 닫아걸었다고 해도
티끌바람 쳐들어옴을 막지 못하니까
들앉아 구들장 지지지 말고
나랑 놀자


비운 정수리 서늘할 테니
쓰개 하나 챙겨 나오게


떠남은 거연(遽然)히 일어나는 거니까
사문에 통지할 것 없고
거연(居然)히 사라지자고


사해가 도량인데


얼마 안 남았네
바람처럼 다녀야 해


다 들릴 건 없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