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성탄 맞으시기를

 

 

    '오 거룩한 밤'이라는 캐롤을 즐기실 겁니다.
    Placid Cappeau가 불어로 쓴 "Minuit, chretiens"(Cantique de Noel)이라는 가사에
    Adolphe Adam이 곡을 붙였고(1847),
    John Sullivan Dwight의 영역으로 널리 퍼지게 된 노래입니다.

 

    영어 가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고...
    우리말 가사도 뭐 좋지요.
    3절이나 되는 긴 가사를 다 싣지는 않겠는데,
    3절만은 다시 옮기고 싶네요.
    (노예 해방론자의 입장에서 의도적으로 오역한 듯 싶은 역사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Truly He taught us to love one another;
    His law is love and His gospel is peace.
    Chains shall He break for the slave is our brother;
    And in His name all oppression shall cease.
    Sweet hymns of joy in grateful chorus raise we,
    Let all within us praise His holy name.
    Christ is the Lord! O praise His Name forever,
    His power and glory evermore proclaim.
    His power and glory evermore proclaim.

 

    조금씩 다른 여러 버전이 돌아다니는데,
    우리말 가사로 "무릎 꿇고 천사들 노래 듣세" 라는 부분을
    "주 아시네 우리의 중(重)한 괴롬"으로 옮긴 게 있었지요.
    (요즘엔 표준화되었는지 못 들어봤습니다만.)

 

    그분은 우리의 괴로움을 아시는 분입니다.
    낯선 이를 방에 들이기가 쉬운 일 아니겠지만,
    오늘밤에 혼자 계셔야 하는 분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이미 겪어 당신의 아픔을 아시는 분을 맞아들이시지요.

 

 

이름 없이 발자국 없이 다녔더라도
그래서 피차 인사 나누지 못했더라도
어떤 형태의 만남과 인연은 이미 있었으니까
이름 불러 고마움 표시하지는 못하지만
평안하시라고
복된 날들 누리시라고
믿음과 희망으로 채운 가슴으로 나아가시라고
사랑 때문에 아프지 마시라고
아프더라도 사랑은 잃지 마시라고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