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지 말자는데
채색 구름은 쉬 흩어진다(彩雲易散)고?
그런 건데
그래서 어떻다는 건지...
떠난 곳 낮 최고기온이 27도, 여기 최저기온이 영하 13도
이틀 사이에 40도의 차이를 온몸으로 느낀다.
귀나 손가락 끝이 시린 건 감싸면 되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소금기 때문에 당장 얼지는 않지만 볼을 자주 훔치기가 귀찮다.
뿌연 안경으로 앞은 잘 보이지 않는데
백미러가 달린 듯 뒤가 어른거린다.
淚眼問花花不語 亂紅飛過秋千去
맥루한(Marshall McLuhan)이 1969년에 Playboy 잡지와 인터뷰에서 한 Rear View Mirror 이론은
새로운 전달수단이 초래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한 얘기지만...
When faced with a totally new situation, we tend always to attach ourselves to the objects,
to the flavor of the most recent past. We look at the present through a rear-view mirror.
We march backwards into the future. Suburbia lives imaginatively in Bonanza-land.
수구꼴통이어서가 아니고
다 옛날이 좋았다고 그러게 되지 않던가?
할 때는 힘들고
백미러로 보면서 새삼스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는,
그래서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쁜 것은 잡지 못하는 건지
가버렸기에 예뻤다고 그러는 건지.
뒷모습은 그만하면 괜찮은 건지.
고개 돌려 보는 건 아닌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