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네
오래 기다렸다
거반 다 왔다
봉오리 때가 가장 답답하다
때 되면 핀다
(주었다가 뺐을까봐 선물 안 받겠다던 애가 있었지
눈이 깜빡거리지 않거나 다리가 부러져 네가 버리기 전까지
그 인형은 네 것이다)
가다가 좀 섞인 것, 별난 놈도 나온다
바람 비 탓할 것 아니고
그저 살 만큼 사는 거니까
(때 되면 진다)
하늘하늘 무너지는 목숨자락 모을 것 없고
섧게 떨어지는 수선스런 몸짓
그 기막힌 춤사위에
꿀꺽 침 한번 삼키고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