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3 올림픽 공원 돌아보기

 

 

‘올림픽공원’이라면 잠실 五輪 경기장 시설 일대가 아니고

시애틀 남서쪽에 있는 올림픽 반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국립공원을 이름이다.

 

관광안내서도 아니고 불친절한 사람이 세세히 일정을 드러낼 필요도 없는데

야외활동을 즐기면서도 아직 안 가본 사람이라면 나중에 “아하, 이런 데를 놔두고...” 탄식하게 되리라는.

해안, 산, 숲, 초원, 호수, 강, 폭포...  작은 것들이 오밀조밀하게 있을 것 다 있는 데가 없지 않겠지만

올림픽국립공원의 규모는 우와~  히야! {“姬야!” 아니고}

 

 

아침에 시애틀 공항(Sea-Tac Airport)에 떨어지면 차를 빌린 다음

가는 길이니 Federal Way에 모여 있는 한국 식당들 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반도로 들어가는데

길이 길고 외길이라 체증에 걸리면 시간 꽤 잡아먹는다.

해 긴 여름날 시간 좀 넉넉하면 Sequim에서 잠시 머뭇거리며 라벤더 농원을 둘러봐도 좋겠다.

 

다음에는 Hurricane Ridge에 올라가 좋은 경치 바라보며 어슬렁거리기.

{짙은 안개가 끼거나 비가 많이 오면 꼬불꼬불 차로 내려오는 길이 좀, 가드레일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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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Lake Crescent Lodge가 경치는 그만인데 값에 비해서 잠자리는 한심할 정도.

Olympic Lodge 정도 무난, 그 외 Day's Inn 등 값 대비 그저 그만한 모텔들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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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서 잤으면 아침 들고 일찍 Lake Crescent로 가서

속치마 위로 벗듯이 산허리로 말려 올라가는 물안개와 고사리 뜯는 사슴들을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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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Sol Duc 온천과 폭포.

좋은 시설을 갖춘 건 아니지만 물은 괜찮으니까, 야외에서 숲과 하늘 보는 게 그만이니까...

그러고 나면 배가 고프겠지, 뭘 좀 챙겨들고 물 따라 올라가며 폭포 소리 들으면 되겠네.

폭포 하나가 장대한 건 아니지만 작은 낙차들이 여럿 있고, 서늘한 계곡이라 땀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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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y 101을 따라 시계바늘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다음 들를 곳은 Cape Flattery.

{이름이 좀, James Cook가 1778년에 그리 지었다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

From California to New York Islands 미주의 북서쪽 끝머리, 캐나다의 Vancouver Island를 마주본다.

작은 섬과 기암괴석, 등대 등이 볼만하다.

{Sol Duc에서 온천을 이용했다면, 그리고 Hoh Rain Forest를 가볼 것이라면, 패스.}

 

 

Hoh Rain Forest는 외길로 들어갔다가 그 길로 나오는 시간이 길어 바쁘면 지나쳐도 되지만

Rain Forest 보겠다고 Costa Rica까지 갈 게 아니라면 들어가 봐도 좋겠다.

오래 전 경춘가도 같은 길에 춥지 않은 곳인데도 자작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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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 of Mosses라는 짧은 트레일이 있는데 이끼들이 꼭대기 가지에까지 널려 있는 모습이 기괴하다.

{처음에 Hall of Moses로 잘못 읽고는 “왜 모세...?” 그랬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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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란 나무는 300ft-생각해봐, 거진 100m를 세로로 세운 거야-까지도 자란다는데

뿌리째 뽑혀 쓰러진 나무로 드러난 뿌리를 보니까 애개, 저걸로 받쳐줄 수가 없었던 거지.

워낙 비가 많다 보니 뿌리가 수분 흡수를 위해 땅을 파고 들어갈 이유가 없었던 셈.

애리조나 사막의 어떤 선인장은 뿌리가 2마일을 뻗어있다더라.

사람 환경에 비겨 교훈 끌어낼 건 없고. 좋은 환경에서 자란 님이 끝까지 잘 나아가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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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Ruby Beach, Kalaloch Beach 등에서 석양을 보게 될 것이다.

근처에 마땅한 숙소가 없는데, Kalaloch Lodge에서 자기로 예약했다면 됐고,

그렇잖으면 Ocean Shores까지 가서 흔한 이름의 모텔들 중 하나를 고르게 되겠지만

그때까지는 굴풋하게 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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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Oregon으로 내려가서 Columbia River 河口와 Mount Hood를 볼 사람은

Olympic 반도를 떠나기 전에 아쉬우면 Lake Quinault를 돌며 걸어도 괜찮고.}

 

 

숙소 얘긴데, 올림픽 반도 안에는 브랜드네임 호텔 같은 건 없다.

한국에서 건너온 관광객이라면 경치만 보기는 좀 그렇잖아?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에게 연방정부 보조금을 줄이면서 먹고 살라고 카지노 개설을 허락해서

약삭빠른 지도자(?)-이권과 술수에 밝은 이들이겠지 뭐-가 있는 부족들은 도박장을 개설했는데

도박으로 돈 좀 잃고 가라고 음식과 숙소는 가격 대비 아주 괜찮다.

 

{그쪽은 아니고 시애틀 북동쪽 교외에 있는 카지노에서 Alaskan king crab 무한정 먹기가 35불.

그마저 자주 가는 사람은 회원 포인트로 결제.

시애틀 다운타운의 자릿값 하는 생선가게에서 한 파운드에 37불 하더라고.

그 값으로 치자면, 세 접시만 가져와도 150불어치는 먹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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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얘기 더러 남았다고 시애틀에 잡혀 있을 수는 없으니까 이자 고마 시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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