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나가기 어렵게 하자는 게 아니고
들어오기가 쉽지 않음을 일러주자는 거지.
문을 크게 내려면 담은 왜 쳤는지?
아주 출입이 없을 수는 없으니까
그저 좁은 문 하나 내면 될 것이고
관룡사
범어사
송광사
하하 그런 만남(1975)도 있었구나
찾아온 이, 거기 있던 이, 거기 남아야 할 것 아니니까
안에도 없는 것 없다
피고 짐, 흐름과 머묾 다 있는데
없애려는 마음조차 없으면
없어질 것이다
니미 나랄 하마 니자시니앗가
서운하지만 미워할 수 없어
도리 없이 그리워지면
그를 위해 빈다면서
마음공부 그치게 되지만
그럼 어때
없애도 다시 일어나는 건
데리고 살지
불국사
경봉 스님. 참 넉넉하시구나.
담도 예쁘다
넘어가자면 넘어가고
무너트릴 수도 있지만
고우니까
늘 보며 사는 거지
운문사 해인사
그런데...
뭐라고 인사하지?
성불하세요?
해인사 동자승(왕태석 작, 한국일보에서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