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nsamkeit

 

도연명은 그랬다.

欲言無予和 揮杯勸孤影

말하고 싶으나 어울릴 사람 없어

잔 들어 외로운 그림자에게 권하노라.


만리타향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나이만 먹은 사나이의 울분

그런 건 아닌데,

아버님은 그러신다.

“말할 사람이 없어.”

그러니 다리 주무르는 아들에게

“넌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라고 야단치시는 셈인데,

딱 뭐라 드릴 말씀도 없어

죄송하나 입이 열리지 않는다.


초 두 자루 떨어진 채로

굵은 촛농 뚝뚝 떨군다.


父子有親이라는데

그때처럼 지금도 어렵기만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