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Day 강론
여러분!
하얀 거짓말은 누구 손해 입힐 것도 아니니까
죄라 할 것도 없고...
그러지 말아요.
당신이 설렘인 이를 놀리지 말아요.
장난을 받지 않아 머쓱해졌다고
얼굴 붉힐 일도 아니지만
장난이 아니니까
장난하지 말아요.
그대여!
아픈 건 아픈 거지만
아름다운 병이라 여길 터이니
흉터 하나 남겨달라고 부탁했는데
진한 말 부담스럽다고
깔깔 웃고 도망갔지요?
저문 다음에야
어둠에 기대고 피는 꽃도 있으니까
한숨처럼 토하는 향기에
절로 흥이 솟아
난 홀로라도 괜찮아요.
몸을 고맙게 여기기론(謝肉祭) 좋지 않은 때니까
(사순절이 시작되었잖아)
어지럼증을 핑계대고 그만 나와요.
가는 길에 내게 들리지 않아도 돼요.
하찮은 몸짓으로
팔랑거리며 떨어지는 동안
손잡지 못해도 할 수 없어요.
마주 보기만 해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