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키 마운틴에서 1

 

 

산은 산 물은 물이라지만

그게 그 산은 아니고, 그저 그 산도 아니고

산은 거기 있어도 산이 그대로 있는 건 아니고

산에게도 더 고운 때가 있다.

{그야 내게도 더 좋은 때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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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Smoky Mountains 몇 번 가봤는데

아무래도 한번은 더 가보려고 해.

정으로 얽혔고 그때마다 좋았지만

뭐라 말할 수 없이 좋을 때

만들 건 아니지만 만나기를 기대하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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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그러니까 악의 없고 착해 보이는 구름이 파란 하늘에 떠 가다가

높은 산에 막혀 머뭇거리는 동안 뒤따라 온 애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군중심리에 웅성거리다가 함성 몇 번 지르고는 성질 다 죽었는지 해체를 시작하더라고.

그렇게 큰 산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내리는데

쏟아지다가 좀 지나면 언제 젖은 적 있냐는 듯이 햇빛은 쨍쨍 잎들은 반짝거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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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시애틀 가던 때에 스모키 마운틴에 왔더라면, 그렇게 바꿔 갔더라면

마운트 레이니어 들어가는 길은 뚫렸을 것이고 스모키 마운틴에서는 만발한 철쭉에 묻혔을 텐데...

다 그렇게 ~걸, ~더라면... 그러며 사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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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잘 몰랐다, 개울가에 자라는 나무가 거의 다 철쭉(mountain laurel)이라는 사실을.

들여다보자면 거기 있는 철쭉들도 한국의 참꽃과 개꽃처럼 나눌 수 있고

종류에 따라 진홍, 주홍, 연분홍과 보랏빛 도는 분홍 등 꽃 색깔도 여러 가지인데

아무래도 흰 꽃-연두색 점이 몇 개 찍혔고, 봉오리 때는 분홍빛을 띠기도 하지만-이 가장 많다.

“나 이랬었어...”를 보여주려는지 아직 몇 개 달렸다.

나는 그렇지 못하나 꽃에게는 한창 때가 다시 오니까 그때 찾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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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하리요

 

 

 

로키 산맥이나 서북쪽에 있는 산들과 높이로 비교하자면 스모키 산은 그리 높다 할 수 없는데

보통사람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접근성에서는 얼마나 고마운 ‘큰’ 산인지.

누가 어느 쪽을 닮았는가 한국의 지리산 같다고나 할까

그 너른 품이며 깊은 골이며 많은 물이며 산자락이 곡창지대로 이어짐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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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을 종주한다든지 그런 건 못해봤거든.

Georgia에서 Maine까지 이어지는 Appalachian Trail의 길이는 2200마일-3520 km-인데

그렇게 가는 길 중에 가장 높은 곳은 Clingmans Dome, 6643 ft-2037 m-이다.

비박(Biwak, bivouac)? 그건 좀 그렇다.

{그 동네 사는 곰이 1600마리 정도, 총기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거든.}

잠은 캠프그라운드나 차 안, 그게 불편하면 모텔에서 자더라도

하루에 산길 10 마일 정도 사나흘 같이 걸을 동무 여기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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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6643 +알파(전망대 + 점프 높이)에서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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