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ree
1
낯빛 밝은 애 눈빛 맑은 애
소곤거리는 걸 보고
조런 애들과 사귀면
참 좋겠다 그러다가
그림의 떡뿐 아니고
찰흙 경단도 못 먹는 건 마찬가지
구름 같은 바램 싹싹하게 흩어버리고
인사 없이 나와
돌아가는 길
달이 나란히 걷는다
2
정월대보름 한 달 지나
달은 같은 달인데
명절 아니라고
쳐다보는 이 없다
달 보며 걷다가
휘청거리면
앞 보고 걸으라고
비춰주겠노라 그런다
고목 찾아오는 이 없는데
이끼 두른 등걸에
몇 점 달고 있던 것
다 보았다고 그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