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찾아 3
비 오시는 날에는
맺힘이 있지만
곧 사라질 것이다.
풀리든지 털든지.
뒤가 깨끗해야 돼.
보이지 않는 데라도...
미켈란젤로가 천장화의 구석 부분을 정성껏 마무리하고 있었다.
아래에서 작업을 지켜보던 친구가 한마디 했다.
“거기는 아무도 안 본다네.”
대답은... “어떻게 그렸는지 내가 알거든.”
금둔사.
홍매는 한물갔다.
산수유는 한창.
순천만.
개펄, 갈대, 해넘이...
음~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늘 날다가
모이 찾자면 땅에 내려와야 하는지...
뽀로로 다니더라도
발바닥에 엉겨 붙는 뻘흙은 어떡한다?
이 몸이 새라면 이 몸이 새라면 날아가리
저 건너 보이는 저 건너 보이는 작은 섬까지
... ...
나 날지 못하여 나 날지 못하여 집에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