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모아놓고 나면 다 그저 그렇다
하나를 택하여
사랑하고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라라를 따라잡으려다가
가슴을 부둥켜안고 무너지는 유리
흉내를 내본 것들이
치사하다
그렇게 말해놓고 나서
잉잉거리는 이름
어른거리는 얼굴 있으니
맹랑하다
[치어 시절 남대천에서
헤엄치다가 스쳤기로서니
그게 무슨 귀한 인연이라고
Homecoming 때에 만날 줄로 기대하느냐]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나중에라도 알아볼 수 있겠는지
여럿이 다니는 걸 좋아하면
나하고만은 못 살겠네
(바로 위 사진 두 장은 김자윤 씨 작품, edunanum.com)
거기 끼여 있으려니 하고
멀리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