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면 비 온다
아무렴 일부러 그런 날 골랐게냐만
가는 날 꼭 비가 오더라
빗방울 작은 두드림이
결 되어 퍼진다
내 마음에 슬픔이 고이는 날
네 눈 속에 물이 되어 흐르고파
시작은 이런데
퍼붓고 나면
언제였냐는 듯이 시치미떼고...
정상 복귀?
비 오는 날만 바닷가에 갔던 것은 아니다
아, 비가 와서 떠날 수 있을까 했는데
떴다.
구름 위로 올라가면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에 곳에 따라 소나기가 오기도..." 등
예보가 우스워진다.
착륙하자 기장의 인사가 흘러나온다.
"We know you have a choice.
Thank you for choosing American Airline.
Have a pleasant time.
We hope to see you soon."
아무렴 만남이 다 운명이겠니?
그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내가 고마워할 뿐만 아니고
네게도 좋은 것.
떠남도 선택이렷다
좋은 선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