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키 마운틴에서 3 -오가는 길

 

 

집에서 Gatlinburg, TN까지는 900마일-1448 km-이다.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신의주-부산이 900 km가 안 되는데...}

일방에 운전시간만 15시간, 밥 먹고 쉬고 어쩌고 하면 18시간

졸리기도 하고 다리에 쥐나고 허리 뒤틀리고 또

{뱃살 떼어다가 엉덩이에 붙일 수 없을까, 도드라진 꼬리뼈가 에고...}

하루에는 못 가지, 해서 오는 길 가는 길에 어딘가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

가면 가는 거지만 집으로 돌아오자면, 음 또 에고~

{돌아올 때 시간이 덜 걸리는 게 보통이긴 하지만.}

좋으니까 가는 건데, 미국에서 차로 어딜 다닌다는 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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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여행도 있긴 하지만

여행의 목적지는 회귀점이다.

과녁을 미리 설정하지 않고 화살이 떨어진 자리에 동그라미를 그리고는 “내가 쏘려던 데였어”?

그럴 수는 없지만

예정한 곳에 미치지 못한다면? 돌아오는 거지.

갔다고 해도? 돌아오는 거지.

에헤야 가다 못 가면? 쉬면서 가고 놀면서 가고, 그래도 도달하기 힘들면? 그만 가지.

그만 갔다고 실패? 돌아오면 돼.

그때까지 좋았으면 되고.

그래 과정을 즐기면 된다.

{과정이 즐거우면 갈 데-가도록 맘먹었던 데-까지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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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phis쯤이 중간지점이 된다.

다음날 Smoky Mt에 들어가서 보낼 시간을 벌자면 Nashville까지 가면 될 것이고.

내슈빌은 country & gospel music의 메카, 멤피스는 blues, 그리고 Elvis Presley!

엘비스 프레슬리 광팬이라면 그의 저택이었고 지금은 기념관으로 사용되는 Graceland를 들를 텐데

13.8 에이커, 둘러보는데 세 시간 이상 걸리니 그럴 여력이 없었다.

그래도 미시시피 강변, Beale St를 거닐고, R자 들어가지 않은 달이지만 굴 요리도 맛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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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데

끝은 어디, 무엇? 추억의 재구성이다.

좋았으면 좋은 것, 좋았다니 좋은 것, 좋다고 생각하니 더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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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동쯤 될까, Gatlinburg와 Cherokee 타운도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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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젓이 내놓고 팔 수 있으니 밀주랄 수는 없지만... 과일주인데 100도.

 

 

 

녹색의 장원(Green Mansions), 그 초록세상에서 푸름에 젖고 물듦만큼 좋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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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아가리라 저 푸른 숲으로?

이슬 젖은 풀 위에 누워 산허리의 달을 보는 건 잠깐이고

집으로 돌아오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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