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Dolorosa 1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약관을 겨우 지난 윤동주가 뭘 알고 그랬을까
시혼(詩魂)이 구술하는 것을 받아썼으리라.
거기 그냥 있는 것, 사라지지 않는 것, 영원한 것은 우리의 사랑이 필요하지 않다.
(철학과 교리가 지어낸 신은 찬양과 흠숭 받기에 합당하지만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
죽어가는 것, 사라지는 것,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의 대상이다.
그것은 살아있는 동안 사랑받는다.
사랑하는 동안 그것은 남아있다.
남아있는 것은 가버리는 것을 사랑해야 한다.
사랑하며 보내고
보이지 않게 되면 노래할 것이다.
사랑하는 동안 잠시 고인 순간은
영원으로 흐른다.
가버릴 사랑인데 영원으로 여긴다.
(더할 말 우선 담아놓은 채로...)
마리아가 칭찬받은 것은
(사랑하였기에 사랑받은 것은)
그녀는 삶의 관점에서 죽음을 본 게 아니고
죽음의 관점에서 삶을 볼 줄 알았기에.
그녀는 일하라고 등 떠미는 것이 아니고
“오래 나셨어요. 이제 날개를 접으셔도 되겠어요.”라고 그랬다.
그리고 넉넉하게 기름을 부어드렸다.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렸다.
향유의 ‘값’을 따지는 이들은
“독식? 너무 뻔뻔하잖아...” 그랬다.
(제몫 챙기는 이들의 좌파 식 분배정의.)
적당히, 알맞게, 장점, 공로, 선호도에 따라 나누는
유산상속, 노느매기
그건 사랑 아니다.
통째로, 몽땅, 깡그리.
주는 이 떳떳하고
받는 이 당당하고
주는 이 받는 이 따로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