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자네 소리하게 내 북을 잡지
그럴 용기 없어서
무리와 더불어 추임새 몇 번 넣다가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가 싶어 뛰쳐나와서는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하다가
나는 아즉 기둘리고 있을테요 하다가
에잇 살자면 없이도 사는 것이다
![peonyD[1].jpg](https://s3-us-west-2.amazonaws.com/mksbal-public/imgs/mksbal_822_2006-05-19/peonyD%5B1%5D.jpg)
(종이 울리고 느린 걸음으로 나아가... 험험)
많이 힘드니까
그런 줄이나 알고 시작하시고
나중에 이 정도인 줄 몰랐다 하지 마셔요
할만하거든
하셔요
(... 쩝)
이리 보면 이렇고 저리 보면 저렇고
이렇다 저렇다 할 것 없지만
이런 걸 이렇다 하지 저렇다 할 수 없고
저런 걸 저렇다 하지 이렇다 할 게 아니지
일루 가면 거기 될 게고
글로 가면 그리 될 테고
가고 싶은 대로 길 골라 가겠는데
가보면 다 그러니까
그냥 잘 왔다 여기셔
그리해서 이리된 걸
이제 와서 어쩌겠나
차라리라 할 것 없고
그만 받아들이시게
![A6[9].jpg](https://s3-us-west-2.amazonaws.com/mksbal-public/imgs/mksbal_822_2006-05-19/A6%5B9%5D.jpg)
(종이 울리고 강의 끝)
그럼 차나 한잔
![A5[11].jpg](https://s3-us-west-2.amazonaws.com/mksbal-public/imgs/mksbal_822_2006-05-19/A5%5B11%5D.jpg)
喫茶去.
去는 허사, 조사, 그저 명령, 부탁 등의 문장 뒤에 폼으로 붙인다고 그러는데,
그럼 “알간?” 정도로 지나가면 될까 몰라.
그러니까 “끽다거!” 하면
“떨자마(떠들지 마 임마), 차나 마셔”라는 뜻.
그거 그냥 ‘가다’로 덧붙이면 안 되나?
“마시거든 꺼져”로.
한식경(一食頃, 一餉)이라고 한다.
한차례 밥 먹을 동안
차 한 잔 마실 만큼만
짧다면 짧고.
상대적 지속의 차이를 두고
길다 짧다 그럴 것 없다.
견디기 어려우면 길고
즐길 만하면 짧다.
![A1[9].jpg](https://s3-us-west-2.amazonaws.com/mksbal-public/imgs/mksbal_822_2006-05-19/A1%5B9%5D.jpg)
![A2[10].jpg](https://s3-us-west-2.amazonaws.com/mksbal-public/imgs/mksbal_822_2006-05-19/A2%5B10%5D.jpg)
머묾이라고 마냥 죽치겠다는 게 아니니
눈치주지 말게.
가슴이 저려
미적거린 것뿐일세.
![A4[9].jpg](https://s3-us-west-2.amazonaws.com/mksbal-public/imgs/mksbal_822_2006-05-19/A4%5B9%5D.jpg)
아쉬워
아린 마음으로
봄날은 간다.
![A7[8].jpg](https://s3-us-west-2.amazonaws.com/mksbal-public/imgs/mksbal_822_2006-05-19/A7%5B8%5D.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