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漫步)
통일(統一)이 아니라 귀일(歸一)이라고 하여도
‘옳소’ 하는 이 없더라
각산진비(各散盡飛)한 것들
모으고 챙기고 추스를 수 있을까
아우가 그랬던가
흩어짐이 좋다고
Upgrade하자면 한번 흩어야 한다고
산보(散步) 산조(散調) 좋지 않냐고
하긴 팽팽해서 써먹는 것들은
쓰지 않을 때는 풀어놔야 하니까
아주 풀어져서
매지 못하는 게 고민이구나
막히거나 닫히거나 맺힌 것 없어 좋다만
바람이라도 기운 없으니
더 날 것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