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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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이나 그렇게 손을 흔들까?  다시 못 볼 사람들에게...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뭐 전쟁통에 다 섞였으니까...

(아내는 부산 출생이지만 평양 여자, 아이들은 캐나다 태생, 미국에서 공부를 마쳤다.)


아래 사진들은 미인이라서 일부러 고른 것도 아니고

접촉이 가능한 이들이라서 내 디카에 걸려든 것뿐이다.

 

방문한 육아원, 학교의 원장, 교장, 교사, 접대원-남쪽에서처럼 나쁜 정감이 실릴 이유가 없는-,

안내원(강사), 소년궁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대부분 딸보다도 어린 처녀들이지만, 부인도 있고, 누이쯤 되는 나이에 이른 분도 있다.

복잡함이 담기지 않은 눈, 뜯어고치거나 많이 바르지 않은 얼굴이 곱다.


왜 이들을 보다가 변영로의 시구가 생각났을까?


    조선의 마음을 어디 가서 찾을까.

    조선의 마음을 어디 가서 찾을까.

    굴 속을 엿볼까, 바다 밑을 뒤져 볼까.

    빽빽한 버들가지 틈을 헤쳐 볼까.

    아득한 하늘가나 바라다볼까.

    아, 조선의 마음을 어디 가서 찾아볼까.

    조선의 마음은 지향할 수 없는 마음, 설운 마음!


      -‘조선의 마음’ 전문-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논개’ 중-


 

정치구호로 “조선은 하나다!”할 게 아니고

경박한 투로 “우리가 어데 남이가?”할 게 아니고

말로 다 전하지 못할 마음을 눈에 담고 다가서면서 입가에 웃음 달기.

그렇게 조금씩 가까이가기.


(혹 방문하시는 분은 아무 데나 카메라 들이대지 마시기를.

예의를 갖추고 정중하게 물으면 보통 허락할 것이다.

다들 학력과 교양을 갖춘 분들이다.

전쟁 때 헤어졌다는 얼굴 모르는 삼촌의 손녀쯤으로 보면 된다.)


‘동무’라고 부를 수는 없으니까 이름표를 들여다보며 “00경 님!” 그랬다.

그러자 “딸 같은 녀자에게 님이라고 그러는 데가 어데 있습네까, ‘0경아!’ 그러십시오.”로 나온다.

아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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