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내리라
북국이니 백야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밤 10시인데 이제 놀이 진다.
곧 착륙할 것이다.
공항에서 떠나기 직전에 인사 드렸더니
“아버지는 너무 아파서 곧... 이만 끊는다.” 찰칵.
(어벙벙, 황당.)
그렇다고 여행을 취소할 수도 없고...
(돌아와 보니 입원하셨다.)
{아니 ‘大道無門’님께서 왜 한 비행기를...
(수행원들을 짜드르 데불고 나선 행차신데 같은 호텔, 돌아오는 기편도 같은... 아휴~)
학교 선배에 장로님이라며? 안면 트려다가 경호원 눈알 부라리는 소리가 요란해서 관뒀다.}
여기 왜 왔느냐 하면
물 샘 열둘과 종려 칠십 주로 되겠느냐, 그치지 않는 물로 사막을 적시리라.
구름 따라다니다가 얻은 게 없지만 (삶은 그렇게 실속 없는 사랑이었으나...)
하늘에 구름 펼쳐지듯 우리 꿈은 펼쳐질 것이다.
구름 흩어지듯 꿈도 사라질 거라고?
천하를 적셨는데 어찌 구름이 남아있으리오?
월드컵으로 모든 언론매체가 도배하는 동안 우리는 녹색 혁명을 꿈꿨다.
동북아의 균형추니 뭐니 할 때에(실력 있어?) 우리는 동북아를 먹여 살리는 일을 시작했다.
사업 비밀이랄 것도 없지만 잡식성 위대한 재벌이 가로채면 안 되니까 자세한 내용은 실릴 수 없는데...
종자 선택과 시험 재배가 끝나면 우리는 수만 ha(일억 평이 넘는다)을 경작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다 먹어버리겠다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먹여 살릴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In a grand manner.
채소를 먹지 않는 나라의 대통령 궁 안에 이미 비닐하우스를 세웠다.
정부 최고위 가족과 방문자는 청정 채소를 먹기 시작했다.
농사지어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얼마 후에 돌아와 보면 속 터진다.
무슨 수가 있으랴, 농사는 거뎌 참는 게야요.
목축이야 수천 년 두고 이들의 삶의 행태이었지만,
겨울 추위에 영양실조로 죽어나가는 가축이 30%나 된다.
에휴, 이젠 말 타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영 어설프구나.
마상에서 찍은 사진이라서 흔들렸다.
땀 흘리고 나서 몸보신한다고 염소 한 마리 잡긴 했는데 그게 좀...
10시 15분쯤 되어 하늘빛이 어떻게 바뀌는가 하면
겨우 시작인데 떠벌린다고?
(담배 끊을 결심을 소문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