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pe Diem 1
앵~ 소리를 내며 날아가던 모기가 저 비슷한 놈을 지나치다가 “어?” 하고 돌아서게 되었다.
동작이 뜨고 기운 없어 보이는 건 맘에 들지 않았지만 ‘의젓하다’는 쪽으로 보기 시작하니까
사귈 만해서 말 트게 되었다.
“네 이름이 뭐지?”
“남들은 하루살이라고 부르더라.”
그렇게 만나서 잘 놀았다.
(날 수 있다면 할만한 놀이가 더 많으니까.)
같이 가는 걸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날이 저물었다.
만남에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헤어짐이 없으리라 여겼는데
이런 꿀꿀한 기분은 뭐지?
모기가 하루살이에게 다짐했다.
“우리 내일도 같이 놀자.”
“내일? 그런 게 뭔데?”
하루살이는 하루만 사는지
하루살이만 하루를 사는지
모기에게는 올 날(來日)이 올 건지?
Bonnie and Clyde만 아니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꿈은 영원을 보며 꾸되
사랑은 오늘뿐인 줄이나 알라고.
평양 만수대에서 피었다가 시들어가는 함박꽃
아 그 오늘이라는 게 “오(Oh)! 늘(Always)~”이니까
다 가기 전에 슬퍼하지는 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