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곡
1
허리띠 조이기 싫지만
멜빵 걸치고 다니기도 그런 영감 둘이
참이슬 맞으며 걸었다
(암 비틀거릴 수야 없지)
30분만, 물 없이, 도우미 없이
(대접받는 손님은 아닐세그려)
반동 준비 한나 두흘 서이 너히
같은 강물에 과연
두 번 담글 수가 없구나
다 썩은 이 강물에
어찌 발을 씻으랴
-유종호, ‘강가에서’ 전문-
(시론 쓴 사람이라 시는 시시하-지 않구나)
시김새 넣어 스리스리 넘어가길래
추임새 팍팍 찔러 주었다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얄리 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위증즐가 대평성대
2
-말일세 기대하지 않았으면 섭섭할 것도 없겠지
가족이니까 연인이니까 친구이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큰 섭섭함이 되더군
-그래 그러니 가까운 사람 두지 않을 수도 없고
서운하다는 건 느슨한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이구먼
(자, 마지막 곡 반주 나가네)
오는 이 섭섭히 맞으며 가는 이 반기세
막는 것도 아니고 쫓는 것도 아니라네
오면 그냥 그렇게 가면 그냥 그렇게
내가 만든 것 아니니까
만남은 소나기 쳐들어오듯 왔다가
비 뿌리고 사라진 구름처럼 없어지는 것
오면 맞고 기다리면 마르더군
3
얼마 전에 구급차에 실려 갔었네
죄목과 판결처럼 “파랑피톨(靑血球) 급감으로 긴급 수혈 요!” 그러더군
의보 없어서 직원들 한눈팔 때 슬그머니 빠져나왔네
민간요법으로 고칠 수 있을는지
4
심지가 다 타들어간 듯 파르르 불빛이 흔들릴 때에
하품하다가 묻어난 눈물방울 하나가 염치없이 또르르
이내 샘이 되어 솟는다
만남이라면
헤어짐이 따르니까
그런 적 없다고
같이 있은 적이 없는데
떠남이라니
세차게 고개 젓다가
한번 기우뚱하고
허물어졌지만
없음으로 있는 줄 알고
5
괴시란대 아즐가 괴시란대 우러곰 좃니노이다
(... ...)
즈믄 해를 아즐가 즈믄 해를 외오곰 녀신들!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이링공 뎌링공 하야
나즈란 디내와숀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또 엇디호리라
단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 해
(너무 더워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