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장미
어디라도 별짜가 있으니까 신기할 것도 없고
좀 오래 버틴다고 칭찬할 것도 아니고요
갈 때 되면 같이 가는 거지
혼자 남아서 무슨 좋을 일 있겠어요?
세상만사 다 때가 있고
누구에게나 때가 있으니까
{사우나에서 깨우친 게 아니고
전도자가 그랬더라고, 아주 오래 전에}
제 때에 뚜벅뚜벅 걸어가는 게 좋겠어요.
{그래도 남은 것에 손가락질할 건 아니지요.}
안쓰럽지만
담요로 싸줄 수도 없고
동사한 채로 녹지 말았으면 낫겠다는 생각도 들고
뒤돌아볼 것 아니고
두 번 생각해서 나아질 일도 아니지만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지난여름은 위대했습니다”라고.
달리 할 말 없어...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