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ificat
‘마리아의 노래’로 알려진 말씀(눅 1:46-55)은
그냥 고운 그림으로 각색되고 성모 숭배로 중성화되고 말았지만
그건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혁명의 회임(懷妊)과 배태(胚胎)이었어요.
{Noh and his gangs는 냄새도 못 맡을
아니지, Lev Davidovich Bronstein이라 해도 꿈도 못 꿀 perpetual revolution이에요.}
그 난폭한 희망...
식은 질화로를 껴안고 새 국화잎 바른 창호지 너머를 바라보는
늙은 서정시인이
뱉지 않았지만 버리지 않은 노래예요.
{묵은 포도주보다 더 묵히다가 저는 맛보지 못하겠네?}
‘Nativity Story’가 또 나왔다는데
산뜻한 연애시가 될는지
너무 진한 종교극일지 모르지만
속눈썹에 이슬 맺힌 채로 껄껄 웃다가
장에서 대 뿌리 같은 게 일시에 사라지게 하는
그런 이야기 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