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be home for Christmas
여기저기 다니시는 분이라면 이미 많은 캐롤과 고전(종교)음악, 푸근한 노래 들으시고
덕담과 안부들 나누셨겠네요.
내일 저는 가족들을 만나러 다녀옵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딸아이는 이번 성탄에는 도리 없이 빠지게 되었지만요.
{오늘 종일 방안에 박혀 있다가 저녁이 되니 좀 걱정이...
선물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라는 노래도 있잖아요?
빈손으로 가기가 좀 그렇지만 몸으로 때우기로.}
기러기아빠-그보다 못한 펭귄- 아니면 그와 지구의 다른 쪽에 있는 가족들,
어떤 이유로든지 잠시 혹은 상당히 오래 떨어져 지내게 된 분들께 인사드려요.
복도 떨어지는 것만 아니고 찾아먹는 것도 있으니까 부지런히 움직이시고
분요한 게 싫은 분들이라면 ‘귀차니즘’을 넘어서는 적요와 평화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쓸쓸함이야 현실이지만, 그 쓸쓸함이 꼭 슬픔에 이를 건 없거든요.
영어로 위로는 ‘더불어 강화됨(com + fort)’이라는 뜻인데
위로받기에 가장 빠른 길은 위로함이지요.
사랑을 명사로 이해하면 늘 얻지 못하거나 더 갖지 못해서 서운해지지만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만큼 돌아오는 게 없다든지 하는...}
사랑은 사랑하기, 사랑은 미래완료진행형 시제의 동사.
일없이 블로깅에 시간 많이 쏟아버린 한 해였어요.
그만큼 한가하면서도 살 수 있고
시시한 잔 열매 같더라도 자잘한 의미들을 더러 모을 수 있었으니 감사하지요.
불특정다수-중학생 때쯤 미지의 연인에게 보내던 편지 같네-에게 드리는 인사라
좀 그렇지만...
그리스도의 평화가 당신과 함께.
{며칠 못 뵙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