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spring be far behind?

 

그때는 "어둡고 괴로워라 밤이 길더니 삼천리 이 강산에 먼동이 텄네"의 감격이 가시지 않았으니까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박두진, '해')

 

라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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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동해에 불끈 솟아오르는 해를 노래하는 게 뭐 어떻겠냐만
그 해 어제도 작년에도 돋았던 해니까
이젠 뭐 심드렁하니 "해는 떠오른다"라는 서술형으로 진술하게 되었지만...

 

이젠 해 넘어가는 때가 오히려 기다려지니까
"숨질 때에라도 내 할 말씀이"라는 고백을 가다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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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the snow covers the hope of spring...


눈 덮인 채로 더러 피기도 하지만
눈은 지나갈 테니까
{설중매도 있긴 하지만}
꽃은 봄에 피게 되어있으니까
그때를 기다리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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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정신 놓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달 그림자와 겹쳐 잠깐씩 지워지는 그리운 이의 얼굴 붙박이로 그리며
복사꽃 흩어지는 밤에 부를 노래를 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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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vimus

Amamus

Amabimus

 

 

 

 

 

 

 

   Letter from Katherine Mansfield to John M. Mur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