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1


“Good night, good night!  Parting is such sweet sorrow.”라는 인사는

밤새 떨어졌다가 다음날 다시 만남이 보장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슬픔조차 무슨 멋들어짐으로 여겨 또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헤어짐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런 ‘스캔들’이 제게는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이에게는

큰 충격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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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가보면 또 어떻게 될 테니까

미리 연습할 것도 아니다만

그래도 땀을 아끼지 않으면 피를 아낄 수 있다고 그러니까

잦을 건 아니지만 자잘한 이별 몇 번 견뎌야 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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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가는 제 이름을

     부르지 마십시오.

     이별은

     그냥 이별인 게 좋습니다.


     남은 정 때문에

     주저앉지 않고

     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움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듯이

     너무 많은 눈물은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됩니다.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 없이  잎을 버린

     깨끗한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이별하는 연습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이해인, ‘이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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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싹 내지 못한 땅 갈아엎고

마른 먼지 속에 씨알 몇 개 다시 묻어본다

잘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형편이 나아질 리 없지만

손톱 뜯으며 서성거릴 수는 없으니까

흙 두드리며 바램을 아뢰고  

하늘 바라보며 비 내리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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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이리라

애쓴다고 안 될 일이 되지도 않겠지만

가만히 있을 수도 없으니까

기대하고 기도하고 기다리고

삶이 그렇듯 사랑이 그런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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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지나야 하니까

지금 아니면 나중에라도

서로 필요한 줄 알면 합할 테니까

그런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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