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Time o good good time...
머물지 못하고 싸다니니 ‘Time, you old gipsy man’(Ralph Hodgson)이라 했겠고
오죽 빠르면 ‘날개달린 병거(time's winged chariot)’(Matthew Arnold)라고 그랬으랴.
{그때도 빠르다 그랬는데 지금은 오죽하겠냐고?}
이쪽에서는 ‘광음여류(光陰如流)’라고 했다.
빠를 뿐만 아니라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으니까.
{환갑(還甲)이니 회갑(回甲)이니 그러지만 주행 미터가 십만 km를 지나 다시 시작한다고 해서
‘새 차’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시간이 빨리 가버린 것일까, 물처럼?
가만! 물은 흐르는가?
물은 흘러가지 않고 흘려간다.
{영문법 식으로 풀자면 자동사가 아니고 타동사 피동형이라는 얘기.}
물은 제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비탈을 천천히 내려갈 수 없고 숨차다고 속도를 늦추지 못하며
답답하다고 빨리 갈 수도 없다.
물은 그저 지형에 따라 모양과 완급(緩急)을 달리하며 나아간다.
(길게 늘어놓을 게 아니고...)
시간이 물처럼 흐른다면
시간도 변함없이 일정한 속도로 가는데
빨리 산 사람들은 의식 속에서 빠른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는 얘기.
세월이 빠르다는 사람은 그만큼 빨리 살았거나 {한 게 많겠다}
낮잠이 너무 길어 저물녘에 깨어 “아이쿠 벌써 이렇게 됐나”하는 사람.
{Rip van Winkle이라고 있었다던가
이편에서는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 했고.}
시간은 빈 수레가 아니다.
사람이 살지 않은 시간은 없다.
사람에게 있어서 시간은 역사(lived time)이지
t1, t2,... 같은 점이나 토막(duree)이나 연장이 아니다.
(한마디만 더...)
돌이킬 수 없는 것.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Pete Seeger가 1956년에, Peter, Paul and Mary가 1962년에,
그 후 The Kingston Trio, Brothers Four, Joan Baez가 이었고,
Dolly Parton까지 2005년에 들고 나왔다.
{뭐 역사 시험도 아니고, 좀 틀리면 어떠냐...}
Joan Baez, 1963년에 Bob Dylan과 함께 노래 부르던 시절
그리고 2005년 Camp Casey에서, 2006년에 D.C.에서 그 노래 부르던 때
40년이 흘렀구나.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하지만 이것만은... 곱게 늙을 수도 있다는 것.
‘Diamond and rust’로 말할 것 같으면...
글쎄~ 녹슬고도 반짝이는 것, 그런 게 있을까?
(1975년)
http://www.youtube.com/v/GGMHSbcd_qI
(2005년?)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22275820070128063544
어른께서 잠드시기 전에 우스개소리라고 하셨다.
우습지가 않아서 기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러신다.
“녀석, 따라 웃지 않고...”
분꽃(four o'clock) 오물어지고 좀 있으면 까만 눈 같은 씨 맺힐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