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en
애스펀 때문에 이름을 얻고 John Denver가 집값 올려놓은 Aspen 마을 말고 나무 얘긴데
Aspen 아니라도 Colorado에는 애스펀이 지천이거든.
영어로 주소를 표기할 때는 Aspen, Colorado처럼 ‘도’보다 ‘읍’ 이름이 먼저 나오는데
콤마를 빼고 아스펜-에, 그리 발음하는 게 편하겠다- 콜로라도라고 우리 식으로 읽으면
“아 왜 아스펜이 널린 콜로라도 말야”라는 뜻이 되겠네.
요즘 날리는 현진이는 ‘류현진의 LA Dodgers’로 통하게 만들었잖니.
딱 이맘땐데... 그것도 위도와 고도에 따라 다르지 뭐
완전히 벗겨져서 露骨로 열병식 하는 데가 있는가 하면 아직 노랗게 물들지 않은 데도 있더라고.
애스펀 잎을 그냥 편하게 ‘노랑’ 이라고 해두지만 다 샛노랗지만은 않고
남성이 쏘아댄 벽에 덕지덕지 얹힌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정도로 바랜 것
대선 때 설치던 여자의 운동화만큼 빨갛지는 않아도 자몽 껍질 정도 되는 주황
드물지만 병들었는지 초콜릿 빛을 띠는 것도 있다.
그게 사시나무 속(屬)의 나무라 그런지 잔바람에도 몹시 떤다.
모든 생명에는 成長痛이랄까 자라면서 거쳐야 하는 아픔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당한 것들이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가 하면
드러나지 않은 옹이 같은 것들도 품고 있다.
상처에서 진물이 나는 건 그래서 낫자는 것. {그래도 울지 마.}
높은 곳-12,000 ft까지 차로 간 다음에 조금 더 올라가-에서는 날씨가 매 15초마다 바뀌더라고.
차 안에서 기다리는 사람들-경치는 나만 즐기나- 미안해서 옷 제대로 걸치지 않고 나와 후딱 한 장
콧물 줄줄 흐르는 걸 맨손으로 훔쳐가며 다니다보니 코밑이 헐어버렸다.
피곤한데 잠은 안 오고...
그냥 사진 몇 장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