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1

 


내일 또 돌아가야겠구나.

세 번을 갈아타는데다가 때 아닌 눈보라로 도중에서 발 묶이기까지 했으니

짧은 휴가에 반은 길에서 까먹은 셈이 되었지만

그래도 오가는 수고를 상쇄하고도 남는 쉼이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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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해줄 게 없구나.

너 있는 동안 아프리카에 들리겠다고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네가 어렸을 때는 아빠가 잘 돌봐줬다.  그 후 혼자 잘 해냈으니 손 갈 일이 없었지. 

네 동생들에게야 잘 해주지 못했고 내내 미안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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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이 네가 돌아오는 날까지 함께 할 줄 믿고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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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엄마랑 오사카에서 스시 먹는 것은 내가 내는 건 줄이나 알고 잘 먹고 가라.

음악은 ‘아빠가 딸에게’가 생각나지 않아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