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거짓과 탐욕의 돌이 굴러나가니까 포악하고 어리석은 돌이 들어와 박혔다.
跋扈와 橫暴.
돌이라고 해서 미안해.
靑馬가 “아예 愛憐에 물들지 않고 喜怒에 움직이지 않고”라고 그런 걸로 보아
돌은 화내지 않겠지?
{‘바위’였다고?
그게 그거, 바위는 큰 돌이고 돌은 바위의 조각이니까.}
저쪽에서 들리는 소리에 화내지도 않고 눈물 흘리지도 않고
나 정말 돌이 될까봐. {응, 돌인가?}
쓸데없는 시비인 줄 알지만 내가 좀 꿀꿀해서...
시몬, 너 이리 와봐.
널 두고 ‘盤石’이라고 한다며?
아니고, ‘베드로’는 ‘돌’이야. 그냥 한 개의 짱돌.
반석은 넓고 평평한 큰 바위, 너럭바위인데
지탱해 주는 견고하고 든든한 基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 {사전적 정의}
그럼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는 뭐냐고?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 (게바는 번역하면 베드로라)”(요 1:42)는 또 뭐고?
베드로는 (한 개의) 돌, ‘베드레’는 여성 복수형으로 아주 큰 돌, 그러니까 바위라 해도 되겠네.
교회를 세울 ‘이 반석’은 ‘베드로’ 개인이 아니고, 그 안에 계신 분이 외치게 한 ‘고백’.
그래 뭐 돌이나 바위이나. {그랬지, 내가 좀 불편해서 하는 말이라고.}
크기나 모양, 성질에 따라 이름 붙이자면...
둥글둥글한 돌은 모오리돌/뭉우리돌, 모나고 날카로운 돌은 섭돌, 매끄러운 곱돌
큼지막하고 둥근 돌은 갯돌, 작고 동글동글한 돌은 조약돌
풍화작용으로 푸석하게 된 돌은 푸석돌, 마찬가지로 물러서 잘 부서지는 돌에 서벅돌
크기에 비해 가벼운 돌은 거푸돌
용암이 식어서 된 구멍 많은 돌은 속돌, 거품돌이라고도 하데
크기로는 잔돌, 돌멩이, 돌덩이, 돌덩어리 順, 더 크면 바위가 되겠고.
쓰임새로 보자면...
건축에 사용되는 돌로는 주춧돌, 귓돌/모퉁잇돌, 견칫돌/송곳닛돌, 밑돌, 동바릿돌, 벽장돌/벽돌, 굄돌, 깔돌
온돌과 아궁이에서 보는 구들돌, 덕돌, 봇돌, 불돌, 이맛돌
채석장에서 아직 다듬지 않은 돌은 거친돌, 쓰임에 따라 일정하게 쪼갠 돌은 가른돌
다릿돌로는 징검돌, 그 외 디딤돌로 댓돌, 툇돌, 섬돌, 노둣돌(下馬石)
보기 어려워졌지만 정다웠던 다듬잇돌, 부싯돌, 빨랫돌, 맷돌, 방칫돌, 숫돌, 공깃돌
김치를 지지르는 김칫돌, 절임을 누르는 건 누름돌
태질에 쓰는 탯돌, 곡식이나 양념을 바스러뜨리는 밀돌, 아령처럼 체력단련에 쓰이는 들돌
뒷간의 잿더미를 딛고 쪼그리게 깐 판자가 부출인데, 돌을 사용하면 부춛돌
고인돌, 선돌...
사람들을 외모로만 판단할 건 아니네.
보기에는 그래도 유용한 광물을 고도 含有한 돌을 감돌이라 그러지.
政治가 正治라면 백성을 막돌로 여기지 말아야.
아무렇게나 생기고 쓸모없는 돌, 바둑에서 작전상 버릴 셈치고 놓는 돌(捨石)을 이르는 말.
계층을 다 만족시킬 수 없다면 버릴 건 버리고 이겨야 한다?
票는 글쎄... 사람은 그럴 수 없지.
그래 뭐 다 돌이다.
‘굄 돌’이면 좋겠다.
{고임돌의 준말인 굄돌이 아니고 사랑받는 돌이라는 뜻으로.}
거침돌이 되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