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1
비 머금은 바람 무거운 걸음으로 다가올 때
비린내도 같이 따라오는 바람에
마음이 들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
아무래도 좀 다녀와야겠어
장마 들이닥치기 전에, 벗은 몸뚱이들 콩나물시루 채우듯 몰려가기 전에
해당화, 갯메꽃, 아기 게들, 조약돌, 흰모래 널린 데 들리고 싶어.
거기서 살 건 아니지만 딱 하루만 지내도
농무(濃霧), 노을, 해돋이, 밀물 썰물 다 보고 오겠네.
때로는 모래밭에 나와
네 이름 목 터지게 부르다
빼마른 줄기 끝
갯메꽃 한 송이로 피어
딸랑딸랑 서러운 종
줄을 흔들기도 하지
-송수권, ‘갯메꽃’ (부분)-
{딱이나 그런 이름 있어서가 아니고
갯메꽃 때문에 그렇게 연상되었다는 변명 달고... 에휴~}
마음이 그렇다는 거지, 가긴 어딜 가겠는가
주말, TGIF!
그냥... “내 몫까지 살아주오” 하듯
좋은 철에 잘들 보내시라는 인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