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1

 

Arkansas와 Oklahoma주 단풍 명소를 이박삼일로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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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it Jean State Park, AK

 

 

일의 진행, 사람의 신분이나 숙련도나 흥분된 감정, 문학작품이나 음악에서의 전개 등에서

최고에 달한 상태나 경지를 절정이라 하겠다.

그냥 맨 꼭대기, 한창 때를 가리키기도 하고.

봄나들이, 가을여행에서는 꽃이 만발했거나 잎들의 변색이 최고조에 달한 peak days를 일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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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Magazine, highest peak in 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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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철에는 두 종류의 절정이 있다.

하나는 가짜, 그게 아닌, 아닌 게 아니니까 진짜 절정.

{가짜 절정이라고 해서 아니면서 꾸민, 그래서 상대를 안심케 하려는 그런 게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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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절정은 “어머, 불타오르는 것 같아”라는 호들갑을 유발할 만큼 진한 빛깔로 물들지만

30 m 이내, 아니 아주 가까이 와서야 “거 참 물건이네 잉~”이라 할 만큼

개체 나무-주로 작은 나무가 더 야단스러운 옷으로 갈아입는데-가 변색하는 때이다.

산이나 숲이 동일 樹種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니까

특정 나무가 물들었다고 해도 숲 전체가 그 빛깔로 염색한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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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절정은 보통 行樂客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우와 끝내주네~”라고 감탄하는 때.

차타고 지나가며 먼 산 보고도 좋다고 그러는 때이다.

그렇게 좋아보여서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좋기야 좋지...만

부분적으로는 초록이 지치지 않은 가지도 있고, 잎들을 이미 다 떨쳐낸 나무도 있다.

물든 잎 가까이서 보니 모서리가 부서지거나 벌레 먹은 구멍이 숭숭 뚫렸고

옴인지 암인지 혹처럼 부풀거나 일그러지거나 깨끗하지 않은 반점이 퍼진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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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절정과 진짜 절정 사이는?

당연히 ‘가짜’보다야 좋겠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러니까 ‘가짜’라도 절정은 절정이고 그때 와서 나름 좋은 구경 했다고 그럴 수도 있는데

가짜 절정과 진짜 절정 사이에 “거기 한창 때라대.”라는 말 듣고 찾아온 사람은

“이게 아닌데...”로 실망하게 된다.

 

{중간 시대? 역사 발전에 그런 때가 있더라고.

그러면 사람들은 차라리 “그때가 더 좋았다”는 말을 하더라고.

그렇다고 돌아갈 수는 없잖아? 또, 좋긴 뭐가 좋았냐? 오는 걸 바라보고 사는 거지.

더디 오면? 오는 봄만 맞으려말고 내 손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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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vers Bend State Park, OK

 

 

 

“곱구나~” 그러며 가까이 갔다가

“음!” 하고 표정이 굳어지는 건

“그렇구나, 정말 힘들었나봐, 아픔이구나, 상처였구나!” 라는 感情移入 때문.

그러다가 얼굴 다시 펴고는 “훈장이라 여기자.”라며 털어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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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도 하지, 뭐냐 하면

“곱게 늙었네”라는 칭찬이나 “餘生 편하겠다”는 시샘이 놓친 건

그게 저절로 된 게 아니고

나름 치열한 投身과 間斷없는 精進으로 이루어졌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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