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루에 그친 지리산 돌아보기는 함양의 자연휴양림 속에서 자는 것으로 마쳤는데

아침이 되자 시간과 차량과 다른 모든 편의를 제공한 안내인-아우 급, 집사, 치과 의사-은

나를 안의중학교로 데리고 갔다.

“응, 여기가 뭐라고?” -‘금쪽같은 시간 쪼개어 다니는데 이런 시골 학교는 왜?’라는 뜻.

“청마 유치환 선생이 교장으로 계시던 데 아닙니껴?” -‘그래서...?’

“또 제 아버님이 나오신 학교이기도 하고...” -‘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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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소식이 늦었는지 농월정을 찾았으나 불나고 난 다음...

그에 미치지는 못한다는데 동호정을 들렸고, 응 아직 아침 전... 배 고프네.

일두 정여창 고택을 찾았다.

이런저런 설명은 ‘검색’ 찾으면 다 있을 것이고...

정지용이 그랬던가, “美하다.”

아담하다.  조촐하고 앙증맞다는 느낌이 아니고 Graceful, elegant.

참 좋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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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라는 게 조상의 음덕을 보자는 음택풍수가 아니고

반듯한 환경에서 반듯한 사람들이 나온다는 생활풍수 쪽으로 틀이 잡혀야 할 것이다.

{대선 직전에 이장하고 나서 ‘나라님(?)이 된 나쁜 사례가 있어 속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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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에 이런 집도 있기는 한데 그래도 TV 들어오지, 담 곁에 접시꽃이 피어있더라.


 

어느 동네 아파트 값은 ‘부동산 과열 투기 잡기’의 약발이 먹혔는지 얼마가 내려갔다고 하고

유력 대선 후보의 재산과 투기 전력도 문제가 되는 모양

그거 다 나와는 관계없는 모를 얘기.


나도 흠, 부동산이 있기는 하다.

쉰이 지나 8년 전인가 3만 불(downpayment) 내고 나머지(mortgage)는 달마다 갚아나가기로 하고

‘내’ 집 마련했다.

그럼 언제 잔액과 이자를 다 갚느냐, 22년이 남았다.  여든 살이 지나야 손 터는구나.  {그때까지...}

그동안 시세가 지방정부 주택세 산정가로 치면 만 오천 불 정도 올랐다.

{팔자고 보수하자면 몇 만 불 들어갈 테니, 팔면 빚더미에 오르는 셈이다.}

그동안 살았는데, 그만큼 헐었을 텐데, 집값은 조금 올랐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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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명종 때에 직장동정(直長同正)이라는 직급에 오른 노극청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가세가 빈한하여 살던 집을 팔려고 내놓았는데, 급한 일로 다른 데 가있게 되었다.

마침 원매자가 나타나서 노극청의 아내가 백은 12근을 받고 팔아 넘겼다.

돌아온 노극청은 매입자인 현덕수를 찾아갔다.

“아홉 근 주고 산 집에서 실컷 살았는데 덜 받기는커녕 서 근이나 더 받고 넘겼다니

이것은 도리가 아니오.  허니 백은 세 근 일랑 도로 받아주시지요.”

“아니, 당신만 의로운 사람이 되고 나는 염치없는 사람으로 몰아세우려고?  그렇게는 안 되지.”

“정 그러시다면 집은 안 팔았던 것으로 합시다.  열두 근 여기 있으니 그럼...”

막무가내(莫無可奈)라더니, 아휴~ 미담이라지만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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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 벌던 사람이 나라님이 된다면 나라 돈도 늘릴지...

이 백성은 제 사는 집을 이재(理財)의 수단으로 여겨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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