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 1

 

개인 건 아니지만 비 멎으니 벌목장 톱밥 내 같은 냄새가 나요.

거긴 몹시 덥겠지?  그래도 습기는 없으니까.

모처럼 일찍 나왔는데 USB를 두고 와서 맥 풀리지만

그래서 편지할 틈났으니

이러면 이래서 좋고 저러면 저래서 좋은 거지요.

 

 

7070307.jpg

 

 

꽃밭?  묻지 말라고 그러겠지.

물것타고 햇볕 과민반응 있는 줄 익히 알고 있으니 내 뭐라 하지 않겠소.

잡초가 다 가리지 못한 장미 사진 가끔 보내주는 것으로 다 용서(!)받았음.


내가 있을 때도 그랬어.

정돈되지 않은 꼴 남에게 보여주기도 그렇고, 뭐 그 정도였지.

변명은...

가꿈이야 있어야 하지만 가다듬음까지는 오버라는.

내버려둔 채 자람과 익음을 보기만 하자는.

그러니까 manicured garden을 가져본 적은 없네?

 

 

7070305.jpg

 


서울에는 꽃이 참 많아.

많은 것들이 워낙 많으니까 꽃이 많아도 드러나지 않는 거지.

{꽃보다 많은 건 간판, 그리고 등산복 입고 다니는 아줌마}


피었던 꽃들 젖어 추레하고 또 쓰러지기도 했는데

장마 지나면 다시 다투어 피어나겠지.

 

 

           7070301.jpg   7070302.jpg

 


뜸했다고 뜨악하진 않겠지?

그럼...


 

    7070303.jpg

    이게 뭐지?

 

                                7070304.jpg

 

 

     꽃밭에는

     꽃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꽃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꽃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꽃피었던 자리라서

     꽃씨 뿌린 곳이라서

     꽃밭이라 그런다

     꽃이 없어도 꽃밭이다

     꽃을 기다리는 데는 꽃밭이다

 

 

707030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