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 옛 노래나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 가곤
오지 않는다.
(박두진, ‘도봉’ 중)
그래도 그건 “산에 산에 사노라”니까 할 수 있는 얘기겠다.
가자면 못 갈 것도 아닌데
갈 데 없고 같이 갈 사람 없으니 갈 길 없이 된 듯하다.
믿음은 막상 써먹어야 할 때에는 작동하지 않더라.
가장 필요한 때에 기도도 나오지 않고...
{오늘 같은 날 방콕으로 박혀있다가는
거라사 땅의 귀신들린 자가 되겠다.}
마음은 가둘 수 없으니
곱게 보내주어야 다시 돌아오겠지?
타임머신이 고장 나서 reverse gear밖에 들어가지 않네?
거기라도 다녀오겠다면...
그럼... 좀 놀다와.
이별을 모를 때에 부르던 이별 노래는 참 좋았다.
{흐르는 물은 돌이킬 수 없으니까
그만큼 흘렸기에 이만큼 살 재미라도 있었던 게니까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로 돌아갈 맘 아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