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연우(廬山煙雨)
廬山煙雨浙江潮
未到千般恨不消
到得歸來無別事
廬山煙雨浙江潮
-蘇東坡, ‘廬山煙雨’-
(이장손, ‘산수도’ )
그런 거지 뭐.
가보면 그렇지 뭐.
그래도 못 가보면 한이 되니
그냥 그렇더라는 얘기도 갔다 와서 할 거지.
별 것 아니라는 건 그래서 시원찮더라는 게 아니고
정말 그렇더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겠어, 그게 그거지 이것이겠냐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든지 상상을 뛰어넘는다든지 그럴 게 아니고
그건 그러니까 그렇다고 말들 했겠고
가보고 괜한 말이 아니라 정말 그런 줄 알았으면 된 거다.
듣던 대로여서가 아니고
말로 할 수가 없으니까 뭐라 할 말이 없고
고문후유증처럼 멍하게 됐겠지.
그래도 잘 다녀온 거지.
흐름을 막고 쳐들어오는 밀물과의 그 답답한 힘겨루기를
절강조(浙江潮)라 했는지
보는 이에게는 장관이었겠네만
겪는 이에게는 부서지는 아픔이었네.
사람은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보고 돌아섰기에 한이로구나.
그저 그런 줄 알면서도
는개 그치면 어떤 모습일까로
그림 자주 그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