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After
숨길 것도 아니고 알만한 이들 알지만... 나는 ‘외국국적동포’로 분류되는 기류민이다.
{‘寄留民’은 잠시 머무는 사람, 그래서 비주류, 소외된 자, 나설 수 없는 자이다.}
그러니 투표권이 없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다.
이제 끝났고...
“눈물 난다”는 말은 해도 되겠지?
낙선한 특정후보를 마음으로라도 밀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백성의 핵심가치와 우선순위, 도덕성에 대한 회의와 허무감 때문이다.
{특정후보의 도덕성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아, 大恨憫國~
“당신의 귀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향후 오년을 결정합니다.”라고 그랬다.
오년만이겠는가? 앞날을 결정한다.
되어진 것이 되어질 것을 끌고 오는 것이니까.
{현 정권 식 독선, 교만, 무능은 진보, 갱신, 청렴, 도덕적 이상주의에 대한 냉소를 몰고 와서
당분간-얼마나 갈까- 그런 것은 정치구호와 이데올로기로서의 효력 상실 처분을 받았다.}
각 당의 후보 선출 과정에서 진즉부터 알아본 것이었다.
이제 와서 뭐...
그만 하자.
국민의 반수-정확한 표현은 아니다만-가 지지후보의 당선으로 들떠있는 마당에...
전날 아우는 모 대학 총장 선거에서 일위를 차지하였다.
4년 전에도 압도적 표차로 최다득표자이었거늘...
이사회가 이제는 어떡할 건지?
어른께서 간절히 바라셨으나 보지 못하고 가셨는데...
{어떻게 도울 수도 없고 그냥 기원할 뿐이다.}
Morning after.
약 이름은 아니고...
지나갔다는 뜻.
모든 것은 지나가니까.
아직 삭지도 않은 가자미식혜 한 점 씹는다.
보통 같이 드는 건 관둬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