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솟으면 뫼니까
높고 험해야만 될 게 아니고
높으면 높은 산 낮으면 낮은 산인데
야트막한 뒷동산에서도 어둑해지도록 헤맸다.
그럴 때까지 기다린 게지.
일찍 뜬 달 눈에 들어오니 입술이 달싹인다.
When the moon comes over the mountain~
동산에 달이 떠오를 때면 임 그려 우는 밤이 오네~
번안가사로는 그랬다.
왜 동시대를 산 사람들이 그때 부르던 노래들을 모를까?
저녁노을도 사라지고 어둠의 장막 짓쳐온다...
서산에 해 저물어서 산새도 집 찾아가...
그런 노래들 같이 부를 만한 사람들이 없다.
손자라도 생기면 {언젤지... 고얀 것들...}
불러줄 노래들 많다.
착한 아기 잠 잘 자는 베개머리에 어머님이 홀로 앉아 꿰매는 바지~
아빠 따라 천리 길 머나먼 길을 봇짐 지고 타박타박 피난 온 소년~
하긴 그거야 내가 들은 노래였지 물려줄 건 아니니까.
녀석들만 해도 Nana Mouskouri의 ‘Old Toy Trains’나
‘Sesame Street’ 노래들을 들으며 컸으니까.
Close your eyes
Listen to the skies
All is calm, all is well
Soon you'll hear Kris Kringle and the jingle bells~
안치소의 흰 시트처럼 도시를 다 덮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여겼는데
자꾸 내린다.
눈이 눈과 부딪히며 떨어지고
눈이 눈을 밀어내며 쏟아지고
눈이 눈을 지우며
눈 위에 눈 쌓인다.
없는 게 아니고 안 보였던 게다.
올 때는 그렇게 몰아서 온다.
좀 있으면 그칠게다.
질척거리다가 언제 왔냐 싶게 그마저 마를 것이고.
{그래도...
지금 눈보고 좋다면 되지
어차피 헤어질 거니 아예 그만 두자고 할 게 아니다.
몰두하면 앞일 미리 짚어볼 여유도 없을 텐데
사랑할 때는 사랑하기에도 부족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