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다 (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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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 수고했다.

금 캐지 못한 다른 용사들도. {“죄송합니다” 그럴 것 없다.}

 

 

 

강호동이 특별해설위원이라...

거기서 ‘특별’이란 뜻은 “‘비전문’이기는 하지만 모실만한 이유가 있어서”라는 뜻일 것이다.

‘꽥꽥’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재주는 있으니까.

청취자들 입장에서는 궁금하기는 해도 누구에게 물어보기는 뭣한 그런 게 있는데

강호동이 대신 질문해줌으로써 알게 되니까

제가 잘 알아서는 아니어도 해설을 유도함으로써 알게 해주는 특별해설위원이랄 수 있겠네.

그래 뭐 괜찮다.

 

그러더라고. “바라겠습니다.”

그냥 “바랍니다” 하면 될 걸 ‘겠’을 왜 집어넣었을까? 말하는 쪽의 겸손? 듣는 쪽에 대한 존경?

“바라겠습니다”는 지금은 바라지 않고, 바랄 시점이 아니지만, 때가 되면 바라겠다는 뜻.

또, “바래봅니다”라고 그러는 이들도 있더라고.

조신한 여자의 나긋나긋한 표현?

그게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요행이라는 게 있으니 바라기는 하겠다”라는 뜻 아닌가?

에이 그런 건 뭐 玉의 티. {“알아들으면 됐다”고 그러면 할 말 없네.}

 

바람이라고 그러면 ‘wind’인 줄로 오해할까봐 ‘바라다’의 명사형을 ‘바램’으로 쓰는 이들이 많다.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라고.

워낙 많이 쓰는 것에 대해서는 틀렸다 할 수 없어, 자장면과 짜장면처럼 竝用하기?

 

‘所望’이라는 말. ‘바 所’이니 소망은 ‘바라는 바’, 곧 희망의 내용인 셈이다.

동사로 쓰자면, ‘희망하다’가 맞지 ‘소망하다’는 아무래도 어색하다.

실제로는 ‘희망하다’보다 ‘소망하다’를 더 많이 사용하더라고.

사전에는? ‘희망하다’는 “좋은 결과가 나오거나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바라다”로

‘소망하다’는 “간곡하게 바라다”로 풀이했더라고.

뭐야 그럼?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방송인이 큰 실수를 한 것도 아닌데, 뭘 모르면서 잘난 척?

아니고, 나도 “바라겠습니다” 그럴 만한 소원도 있고 그래.

 

방송인의 ‘말 잘하기’로 치자면 최근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간 분이 典範이랄 수 있겠는데

대체로 옳지, 그의 발음이. 그러니까 후배들이 따라하겠지.

장모음과 단모음을 구별하는 건 좋은데 {아 당연히 그래야지}

“검~찰은...” “경~찰은...” {아 뉴스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이니 자주 듣게 되지.}

너무 과하게 빼는 게 아닌가 싶네.

 

그냥 심심해서 깨작거렸네.

{‘까작까작’은 까치가 우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