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슬아씨 12 텍사스에서 3

 

Storybook Ranch

 

물건과 건물들이야 남기고 간다고 젖은 눈으로 둘러볼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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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채플, 그래도 결혼식 여러 번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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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 Apple... 야구공보다 더 단단하다. 머리에 정통으로 맞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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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만한 묘목들을 한 날 한 울 안에 심었는데

사 년 지나 25 ft로 자란 것도 있고 4 ft 지진아로 남은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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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an tree... 줍자면 몇 가마는 모으리라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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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살롱, general store, 은행, 우체국, 보안관 주재소, 장의사 등 옛 건물 떠다가

서부의 ghost town 같은 골목 꾸며놓으니 거기서 더러 영화 촬영이 있었다.

 

 

텍사스 농장주들이 차지한 땅은 걸어서는 돌아보지 못할 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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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하자고 맥도날드에 들렸는데 {값싼 걸 감안하지 않더라도 맛이 아주 그만이야}

마이가리하여 지공파입네 하며 공짜표 달라는 것도 아닌데 나이를 묻는 거야.

떱, 씁, 그런 표정으로 일러줬더니 커피를 25전에 가져가라네.

경로 우대를 받은 거지. 내 참, 쩝.

嗚呼老矣(오호노의)라 是誰之愆(시수지건)고... 누구 허물은 아닌데도, 그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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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반 먹고 나서 사과 반쪽이 남았다고 그러지만

인생은 반백, 환갑, 고희를 살고 나서도 온 것이 그냥 있다고

성하건 시들었건 멍들었건 금갔건 남은 생애는 온 쪽이라고

빡빡 우기고 싶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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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를 마시는 토요일 오후

 

     산자락 옹긋옹긋한 무덤들이

     이승보다 더 포근하다

 

     채반에서 첫잠 든 누에가

     두잠 석잠 다 자고

     섶에 올라 젖빛 고치를 짓듯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 마시며

     저승의 잠이나 푹 자고 싶다

 

     -오탁번, ‘그냥커피’-

 

 

달이 차서 비워내야 하는데

난 아직 집 짓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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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겨주는 음식 잘 먹었지만

그렇게 먹고 싸는 일 말고 뭘 남겨야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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