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달에 안부를

 

차지 않은 겨울날 하늘이 저리 고운고.

{맑으면서도 포근한 게 그리 흔하지 않거든.}

구름도 순하고 걸어놓은 시래기에 내려앉는 햇살이 착하다.

이런 날에는 서운했던 기억들이 감미로운 기운으로 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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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관리 차원의 정기적인 안부가 감흥을 불러일으키겠는가?

절실하지 않으면 소식 전하지 말라고.

 

누구하고나 다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거니까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그가 귀하게 여기지 않아도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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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징하듯 소식 끊으면 몇 달이 가고

“뭐 하러 내가 먼저?” 그러다가 한 해 훌쩍 가버린다면

그건 뭐 애증변주곡 연주할 것도 없는 사화산이니까

‘관심 종료’의 마침표 찍으면 되는데

마지막 한 개비 태우고 끊겠다는 사람들 있잖니 {그거 비웃을 게 아냐}

다시 불지펴볼 꿍꿍이 아니더라도

포근한 인사 한번 던지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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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갈피에 졸졸붓으로 써뒀던 사연 튀어나와도

길 끊어져 오간지 오래 되고 옛 주소로 무작정 띄우기가 그렇다면

들리든 말든 비나리는 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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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달은 끄트머리를 도투락으로 곱게 묶는 때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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