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어둠 오기 전에 안개가 떨어져 보이지 않게 되자
눈보다는 촉수가 더 낫겠다 싶고
은색 기류 속에서 뒤뚱거리다가
다리 말고 날개가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은 빛의 부재이니까
빛이 찾아오면 어둠은 간 다음이고 안개를 흩더라고.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니까 오리만 헤쳐 나가면 되겠네?
그렇게 벗어나면 환한 세상일 거라.
안개 짙은 저녁에 내일은 날 좋겠다고 그러시데.
The true light that gives light to every man was coming into the world.
-John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