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겠어요?
이틀 정도 신음이 새나오지 않도록 수건을 입에 문 적도 있었지만
아픔은 지나가는 거니까.
깨끗하게 난 건 아니라도 “뭐 그까짓 걸 가지고”로 피식 웃을 수 있으니까.
잘 잤다.
잠 끝에 디귿 발음 말들을 모으고 있었나보다.
돌다리, 도다리, 더듬이, 다대기, 디딤돌-세 개가 나란히면 흠, 이건 준척-, 다듬잇돌,
달동네... 거기서 더 나아가지 않고 ‘철거민’이 튀어나오는 거야. 별 일이네...
그러다가 앗! 불타는 인형이 내게로 뛰어드는 거 있지.
크게 놀라지는 않았어. 가만히 안아주었는데 뜨겁지도 않았어.
깨었으니까 더 누웠을 수 없어 일어났다.
전능자의 슬픔은 할 수 있으나 하지 않음에 있다.
못하는 게 아니고 안하는 거니 전능이 훼손된 건 아니네.
외적 압력이 아니라 그의 성품 때문에 힘을 행사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둠.
그래서 불선(不善)이겠냐고?
‘좋으신 하나님’은 제게 잘해주는 신이라는 감사일 것이다.
각기 바라는 바가 다르고 소원들이 상충하니 다 들어줄 수 없고
누구에게나 좋을 수는 없을 터.
비 내리는 동안 그대들끼리 잘해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