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마포에는 고물상이 많다.
그래서 폐지, 고철 등을 담은 ‘니야까’ 끄는 할머니들을 더러 마주치곤 한다.
차들이 정체되어 있다가 구급차가 경보 울리며 떠난 다음에 풀리기 시작했다.
부서진 손수레는 치워졌으나 차도에 떨어진 면장갑과 모자는 그대로 있다.
엎지른 한 공기 물 분량의 흔적은 얼지 않은 채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하늘이라지만
각자 떠받치는 하늘의 무게는 같지 않다.
“하늘도 무심하시지”라는 말 돌아다니는데
무심하지 않다면 어찌 견디겠는가.
보고도 못 본 척?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보면 본 거지.
한 해 마지막 날, 가장 추운 날
임무 교대!
그렇게 전역.
짐 진 이들께:
이 짐이 무거움에 뜻이 있고요
이 짐이 괴로움에 뜻이 있다오
무거운 짐 지고서 닫는 사람이
이 세상 사람다운 사람이라오
-김소월, ‘苦樂’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