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구름 1
살기 어렵던 시절에 외국인들에게 자랑할 거라곤 ‘가을하늘’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푸른...
어느 나라 하늘은 곱지 않던가?
그리고 구름 한 점 걸려 있지 않으면 거기가 하늘인 줄 어찌 알겠어?
난 여름하늘 좋더라.
피어오르고 여러 모양으로 변하고 쫓겨 가기도 하고 스러져 사라지기도 하는 구름.
만화경이니 요지경이니 하던 것
누가 kaleidoscope를 돌리는가?
이번 짧은 여행에도 여러 곳 다니며 구름과 정분났는데
그래도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건 묘향산 구름이다.
처음 보며 다시 만날 수 없음에 슬퍼서였을 것이다.
마루를 구르며 노는 어린 것... 옥수수는 벌써 익었다
Dallas-Fort Worth Airport
Toronto Sunnybrook Park, 70년대 유입된 이민들의 놀이터
당시 지나가던 처녀 총각들은 어느 바베큐 파티에 끼어들어도 환영받았다.
靑山應笑白雲忙
초의선사의 큰 한숨 끝자락쯤 끌어와서는 뭐라고 제 말 보태고 그러더라만
청산이 흰 구름을 비웃기야 하겠는가?
초의선사가 제 꼴을 두고 한 얘길 뿐.
구름이 바빠서가 아니고
바람이 심히 불면 못이기는 듯 떠밀려가는 것이다.
실제로 빨리 간다 치고 땅에서 볼 때야 유유한 움직임일 터.
정행(淨行)선사의 오도송이었단다.
如是來如是去兮
百年生涯刹那間
萬里長天一樣色
靑山不動白雲流
성철(性徹) 스님은 29세 때에...
黃河西流崑崙頂
日月無光大地沈
遽然一笑回首立
靑山依舊白雲中
Great Smoky Mount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