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늘

 

산마늘. 명이나물이나 신선초로 부르기도 한다.

{그걸 먹으면 명이 길어져서 명이나물, 신선들이 드시고 늙지 않는다 하여 신선초라 한다나.}

울릉도에서만 나지는 않았겠지만

거기 갔다가 맛본 사람들이 좋다고 여기고는 “울릉도에 가면...”이라는 말 퍼지게 되고

“그거라면 우리 뒷산에도 있는데, 먹을거리 없을 때는 우리도 먹던 건데, 뭐 돈 된다니까...”

그래서 내다 팔다보니 알려지게 되었을 것이다.

수요가 많다보니 자연채취로 감당 못해 재배하게 되었겠고. {換金作物이라고 그러던가.}

 

무슨 맛?

마늘맛 나니까 산마늘이라 그랬겠지. 마늘맛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보통 초절임으로 해 먹는데 장과 초 빼면 맛이 어떨지 잘 모르겠는

장맛과 초맛으로 밥도둑이 되는,

그러니까 굳이 산마늘 대신에 아무 식용 산야초로 담그더라도 비슷한 맛이었을 거라?

{깻잎보다 덜 짜고 매실보다 덜 시게 담근 장아찌.}

맛에 무슨 ‘비슷한’을 갖다 대겠는가? 맛이라면 ‘딱 그 맛’이어야 할 것이다.

산마늘 장아찌는 산마늘 맛.

{아무나 그 맛 내는 건 아니겠지 뭐. 같은 재료로 만들었다고 같은 맛 내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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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독하지 않아 좋다.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고.

심심한 맛 좋다고 해도 그냥 심심한 맛이면 정말로 심심하게?

심심한 듯 심심하지 않게 사는 맛이 멋있는 삶이리라.

 

그러면 사랑도 어렵다 할 것 없겠네?

“사랑 참 어렵다 어렵다 너무 힘들다”{이승철} 그럴 것 아니거든.

{선택이니까, 그러면 그런 거지 뭐랄 것도 아니지만.}

 

맛이 좋으면 무슨 약효니 그런 소문나지 말아야지

맛나고 몸에 좋다면 남아나겠어?

자양강장제로 알려졌고

오신채를 금하는 불가에서 수행중인 승려의 원기를 도울 때 써서 행자마늘이라 한다던가?

요즘엔 ‘항산화’ 효과를 들먹이면 대박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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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f. 위 그림은 ‘산마늘’ 아니고 ‘모싯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