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는 그랬다 쳐도

 

먹는 게 다 돈이다.

없는 사람은 어떻게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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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사를 그만 두고 백일 대장정인가를 강행하며 힘들어하던 손학규에게

“너 쇼 하는 거지?”라고들 했다. {참, 사람들...}

난 뭐 쳐다볼 사람도 없으니까 그냥 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다.

무슨 ‘기아체험’이니 그런 말 붙일 것도 없고

마침 아내 없는 때에 방에 불 안 넣고도 살아보고

하루쯤은 풀빵-걸뱅이 모찌-으로 때워보기로 했다.

 

정말 안 돼 보였을까, 풀빵 장사가 천원에 세 개 하는 것을 하나 더 줬다.

“아줌마 눈이 참 예쁘네, 말년 운수는 괜찮겠어.”라고 인사하고 몇 걸음 디디는데

“따끈한 거 하나 놓고 가쇼.” 하는 소리가 발목을 잡는다.

아니, 문둥이 코딱지를 빼먹지... {투덜투덜}

응, 웬 디오게네스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웃음을 흘리며 쳐다보는 것이었다.

쪼그리고 앉아 나눠먹는 시늉을 하니까 봉지에 싼 소주병을 내민다.

아, 저 주둥이에 입을 대야 하는 건가...

우짤기고, 한 모금 빨았다.

 

거기 무슨 수면제를 탄 것도 아니었겠는데 졸음이 쏟아지는 거라.

경허 대선사 폼 잡으며 까닥까닥 조는데 진동 모드 휴대전화가 칭얼거리는 거라.

응? 아닌데... 외계에서 무슨 메시지가 오는 걸 놓친 것 같아 찜찜.

아, 내 왼쪽 어깨가 전기 오듯 징~ 하는 거야. 좀 있다 또 그러고.

 

아무래도 어깨 rotator cup의 연골이 나간 모양이다 싶어

콜라겐 덩어리라는 족발을 사러 나가지 않았겠어?

맛보기로 배 채우고 안 사려고 했는데, 어찌 사람이 얼굴 있는데 얻어먹고 그냥 가냐?

해서 두어 개 주워 담았는데... 잉? 기만 원이 그렇게 달아나는 거야.

아내가 찬거리 사들고 오면서 식비가 너무 나간다고 할까봐 “다 내가 먹을 거니까...” 그러던데

하, 참, 먹는 게 다 돈이구나.

먹지 않고 살 수도 없고.

 

 

 

선물 주고받는 계절인데

있는 사람들끼리 체면 차리기 하지 말고

없는 사람들과 나눠 먹을 수 없을까?